엄마의 공부 기록
겨울 나그네 by 빌헬름 뮐러
SSJulee
2021. 1. 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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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역시 어렵다.
하지만 가만히 책을 보고 있으니 뭔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든다.
단편시가 아니라 연작시를 보고 있으니 누군가의 일기장을 본 느낌이였다.
한 여인을 사랑해서 상긋한 봄의 느낌이 전해지고 가슴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절절한 사랑을느꼈다가 떠나간 연인에 대해 분노도 표출했다가 이내 인정하고 방랑하는 사람...
다들 이렇게 살지 않을까 싶다.
감정의 변화마다 자연에 대비하고 색깔에 나타낸 점이 특이하면서도 바로 창문을 열고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책은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지만 특히나 시는 더 그런 것 같다.
이 시집에서 가장 내가 마음이 쓰이는 부분은 <얼어 버렸네>
얼어 버렸네
여긴 지난날 우리가 팔짱을 끼고
거닐던 푸른 들판을 찾아와,
나는 헛되이 하얀 눈 속에서
그녀의 발자국을 찾네.
나는 땅에 입 맞추고 싶어,
땅바닥이 보일 때깨
뜨거운 나의 눈물로
얼음과 눈을 녹이고 싶어.
어디서 꽃을 찾을까?
어디서 파란 풀을 찾을까?
꽃들은 죽어 사라졌고,
잔디는 이리도 창백하니.
이곳에서 내가 가져갈
추억의 기념물은 없는가?
언젠가 나의 고통이 잠들면,
무엇으로 그녀를 되새길까?
나의 가슴은 얼어 죽은 듯하네,
그녀 모습도 내 가슴속에 얼어 버렸네
언젠가 나의 가슴이 다시 녹으면,
그녀의 모습도 녹아 사라지겠지. p116-117
내 마음 속에 누군가가 녹아버렸을까...
덧. 아침을 함께 여는 소중한 모임.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방랑을 떠나시는 선배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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