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Julee 2021. 2. 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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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무엇이든 부딪혀 보아야 자세히 보고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이 책은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 표현 불능증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동기에 정서 발달 단계를 잘 거치지 못하거나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 혹은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편도체가 아몬드와 생김새가 비슷해서 책 제목을 ‘아몬드’라고 한 거 같았다.

나의 편도체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다. 20대 때 사실 나는 매정하다는 종종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가끔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거나 아픈것을 공감하지 못해서 그 상황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어떻게 위로를 해야하지... 그 감정을 스스로 생각해보지만 완벽하게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란 조금 어려웠다.

그렇게 30대에 삶에 들어섰고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편도체가 조금은 커진 것일까? 조금은 섬세해진걸까?
아니면 나도 다양한 삶을 부딪혀 보면서 조금이나마 심장이 말랑해 진걸까?

결국 부딪힘이였다.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먼지만큼의 경험으로 남의 감정을 판단하고 섣부르게 공감하려는 행동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동안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감정들을 배우고 익히고 있었다. 감정도 배우는거 같다. 감정도 부딪히고 배우고 익히고...

오늘은 또 어떤 감정을 부딪혀서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사람들과 나누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도 나부터....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면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p.245

평단한 성장기 속에서 받는 응원과 사랑, 무조건적인 지지가 몹시 드물고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것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세상을 겁 없이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는지, 부고가 되고서야 깨닫는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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