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습관 만들기 D+169

아이들에게 귀여운 습관이 하나 더 생겼다.
<차에 타면 펜으로 책 읽기 ^^>

이전에는 차에 타서 집에 있는 책 내용을 똑같이 차량용MP3로 들려주면 큰 관심이 없었다. 슬우는 조금 귀 기울여서 듣는거 같지만 슬찬이는 영....
그러다 좋은 기회를 얻어 펜과 함께 작은 책자를 차에 놓아 두었다. 수첩처럼 생겼지만 책 전권이 있어서 듣고 싶은 것을 아이들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보자마자 처음보는 것이니 신기한지 녀석들이 물었다. 설명을 해 주니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하더니 싸우기 시작한다. (엇.. 이럴라고 놔둔거 아닌데 ㅜㅜ)
서로 책과 펜 모두 하겠다고... 하지만 이내 서로 협의하더니 하나씩 나눠서 한다. 한명은 펜을 들고 한명은 책을 들고 서로 이야기하며 책을 골라서 듣는다.

이전에는 그저 내가 골라주는 것을 듣고 있어서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듣는다. 이제는 차에 타면 누가 먼저 펜과 책을 차지 할 것이지가 관건이다.

요즘 슬슬이들이 차에 타에 타서 고른 책은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인데 매일 듣는다. 아주 내가 귀에 인이 박힐 정도로 듣고 있다. 그리고 슬찬이도 이제 제법 사슴벌레 무서워하지 않고 잘 키우고 있다. 그러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데 슬찬이가 말한다
“우리 사슴벌레 산책시켜주러가요!!”

엉?? 사슴벌레 산책시킨다고? 아아아아아.. 그래.... 사슴벌레 산책...
어떻게 데리고 나갈꺼냐고 물으니 작은 휴대용 통을 가져와서 사슴벌레와 젤리, 흙 그리고 놀이목까지 넣어준다.
그리고 통 앞에 이름도 쓰고 그림도 그려준다.
‘슬우, 슬찬 슬슬이통’
사슴벌레 이름이 슬슬이라고 한다 ㅋㅋ

사슴벌레 유모차?를 하나 만들어서 들고 간다.
그리고 차에 타자마자 펜과 책을 획득하고 신난 슬찬이는 바로 사슴벌레 관련된 책을 눌러서 듣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책에 있는 내용들을 들으며 사슴벌레 산책 시켜주러 간다. 세상에 사슴벌레 산책시켜 주러 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한다.
아무쪼록 오늘은 사슴벌레의 산책을 시작한다.
사슴벌레는 참나무를 좋아하니까 참나무를 찾아야한다고 열심히 참나무 찾고 다니는 슬우슬찬이는 나무만 보면 사슴벌레 올려 놓는다.

빨래터에서는 사슴벌레 배 태워준다...
그리고 슬찬이가 만든 사마귀 나무인형 위에 어부바도 시켜준다.

아무튼 오늘 사슴벌레 산책 시켜주러와서 자기들이 더 신나게 놀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기절했지만 너무 즐거웠다고 한다.

덧. 둘이서 사슴벌레가 되어서 사슴벌레 싸움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