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옳다.
내 마음이 옳고 당신 마음도 옳다.
모든 행동은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모든 마음은 옳은 것이다. 심지어 나쁜 마음까지도....
가장 가까운 친구, 가족에게 가끔은 내 감정이 격해져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그때 나는 생각한다. 이런 못된 마음을 먹는 자체가 너무나도 창피하고 죄책감이 든다.
어째서 이런 나쁜 마음이 들지... 항상 사랑해야 하고 아껴줘야 하는 존재인데 그렇지 못한 나의 마음속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나쁜 사람인가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리고 이 나쁜 마음을 가진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또 실망한다.
‘난 왜 이런 것도 감당 못하는 존재일까... 왜... ‘
결국 나쁜 감정은 나 자신을 좀먹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오히려 받아들이고 나면 그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은 더 빨리 없어진다.
이제는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기로 내 자신과 약속한다.
하지만 행동은 별개다.
사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지만 우울증에 대해서 새롭게 바라보고 해답을 제시한다.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아예 없앤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냥 우리 삶의 한 조각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느끼는 모든 힘든 감정들을 ‘우울증’이라는 하나의 단어에 녹여서 알약 하나로 쉽게 치료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저 당장의 힘든 감정을 약물적 치료로 증상만 없애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 감정을 다시 살펴본다. 이 힘든 감정은 지나가는 우리의 삶의 한 조각일 뿐 인 것을 굳이 우울증이란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힘든 감정을 ‘우울증’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닐까...
‘나 우울증 있어요. 나 힘들어요 나 좀 봐주세요...’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한참 힘들 때 우울증인가 싶었다. 그 때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모두 들어주던 상담사가 내 말을 듣고 딱 한마디 했다.
“엄마... 엄마 지금 정말 잘 하고 있어...”
이 한 문장을 듣고 정말이지 소리내서 펑펑 울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말을 하면 주변에서 여러 반응이 나온다.
걱정하지 마라.
다 지나간다.
괜찮다. 다 그런거다.
누구나 그렇게 사는데 왜 너만 그렇게 힘들어하냐
살만 한가보네. 그런 걱정도 하고.
옛날엔 더 힘들게 살았다.
너보다 힘든 사람을 봐라.
등등...
들을수록 더 힘들어지기에 그냥 입을 닫았다. 그냥 내 마음속을 삭히고 살았다.
그러다 내 모든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던 상담사가 꺼낸 그 말 한마디가 너무나도 귀하고 고마웠다.
처음이었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그 말을 듣고 나서 내 마음은 조금씩 아물고 가고 있었던 거 같다. 힘이 들 때마다 그 말을 생각했다
‘나는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 말을 아무말 없이 모두 들어준 사람이 처음이었던 걷다.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지 않고...
지금에서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그 상당사는 내 마음을 전적으로 공감해주고 있던 것이었다.
책을 읽고 제대로된 공감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보다 나 자신에 대한 공감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들어주자... 들어주자... 모르면 물어보자.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시작된다.
기다리자. 기다리자. 자신의 마음을 꺼내놓을 때까지 충조평판하지 말고 기다리자.
덧. 택배로 온 지혜의 선물 ㅎ 고맙고 또 고맙다.
같은날 태어나서인지 그냥 존재 자체로 든든한 친구다.
내 친구여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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