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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이의 독서습관 만들기 기록

건강한 습관 만들기 D+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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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특히 성에 관련된 것은 엄마인 나에게는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이다. 어떠한 성철학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하나 상당한 고민이 된다. 그래서 조선미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 성교육 특강을 접할 수 있었고 내가 여기서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할 부분은 하나였다.
“성교육은 대화다”
아이들에게 교육이라는 딱딱한 형태를 벗어나 계속해서 대화로 풀어 나가는 것이다. 성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고 두리뭉실하게 아이들에게 알려줬다면 이제는 대화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무슨일을 당하거나 이것이 나쁜 것이지 모르는 상황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얼마전 슬슬이들과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유치원에 좋아하는 친구 이야기를 형제끼리 하고 있었다.
슬찬이가 먼저 말한다
“형아야 나는 &&이가 좋아. 머리카락까지 좋아~”
슬우 왈
“나는 %%이가 좋아. 하는행동까지 이뻐~’
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숨죽여 듣고 있던 나는 너무 웃겨서 녹음 하려다 잘못 눌러서 실패했지만 둘의 대화를 끝까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이녀석들이 귀엽기도 하지만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침 성교육특강도 들었고 아이들에게 책 한권을 내밀면서 대화를 시도한다. <좋아서 껴안았는데, 왜?>
이전에도 읽은 책인데 정말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재미있었는지 유치원에 들고가서 친구들과 읽고 오기도 했다.
책 내용 중에 성폭력 사전 예방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경계(boundary)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하는 신체적, 물리적, 언어적, 정서적인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스스로 나의 경계를 인식하고, 다른 사람의 경계를 함부로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예전에 이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에게도 경계가 있으니 서로 존중해 주자고 말했더니 이제 자기들한테 엉덩이 토닥할 때도 물어보고 하라고 했다. ㅡㅡ 알았다. 이제 너희들에게도 경계 넘어도 되냐고 물어보겠다 ㅋ


그리고 오늘은 책 읽고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슬찬아 &&이가 좋아서 혹시 뽀뽀 한 적 있어?”
그랬더니 슬찬이가 답한다
“응! 근데 마스크 뽀뽀야. 마스크 껴야하니까”
순간 우리 아이는 좋다고 했지만 &&이가 놀라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스럽게 다시 물었다.
“혹시 &&는 너가 마스크뽀뽀해서 어떻게 했어? 피했어?”
다시 슬찬이가 답한다
“아니~ 싫다고 안했는데 그냥 있었어”

순간 다행히다 싶으면서도 앞으론 좋아하는 표현도 상대방의 경계를 넘지 않도록 조심하고 &&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생각지 못한 대답이 돌아온다
“엄마!! &&이는 ‘경계’가 뭔지 몰라!!!!”

아... 그렇네.... ㅋㅋㅋ 그럼 이제 너희들이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고 서로가 서로의 경계를 조심해주자고 말하고 마무리 짓는다.

덧. 근데 반전으로 그렇게 좋다는 &&이를 더 이상 안좋아 할 꺼라고 한다. 오늘 미술놀이 같이 하자고 했는데 싫다고 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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