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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부 기록

30년만의 휴식 (feat. 미움받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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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린 느낌이다.
심리학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시선에 따라서 똑같은 사건도 여러가지로 분석이 되고 결정이 내려진다.

이 책을 읽고나서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오히려 무거웠다.
무의식이라는 내면의 세계를 찾아서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라는 내용인데 그 무의식을 형성하는 것은 부모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말한다.

‘어머는 인격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라는 문구를 보고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나 역시 좋은 엄마이고 싶다. 안정적이고 따뜻한 모습만을 아이들에게 보이고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화가나고 울고 싶은 한명의 어린아이일 때가 있다.
엄마이기 이전에 나도 누군가의 자식이다.

또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부모의 무분별한 학대와 폭력속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모두 정서적으로 힘들고 잘못된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비정상적인 아이일까?
아니다.. 쌍둥이도 똑같은 부모에게 자라도 다른 삶을 살아간다. 아무리 무의식이라고 해도 같은 조건과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서 모두 제 각기 생각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부모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떠넘겨준 것 같아서 불편하긴 했지만 한가지는 마음에 와 닿았다.
‘정신분석을 받지 않고도 자기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과거에 어떤일이 있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현실을 인정하라는 책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문구가 하나 더 있다.
사실 이 문구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정말 힘이 들 때마다 지갑에서 꺼내보던 문구여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주여, 제가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꿀 수 있도록 힘을 주옵소서. 그러나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심을 주옵소서. 그리고 제게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모든 것을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할 수 있다는 패기로 미국에 도착 했을 때 오히려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상황이 변하지 않는 부분들을 맞딱뜨렸을 때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지 하는 과정도 참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정의가 되어버리면 오히려 일이 쉽게 풀린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구별 할 줄 아는 지혜 즉, 통찰력이 생긴다면 인생을 조금 더 수월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 통찰력은 즉 끊임없는 자기성찰에서 비롯된다.

무의식을 찾으려 내 과거를 파헤치는 것은 정말 어렵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부모에게 모든것을 떠넘기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이 작가의 시점보다 사실 좋아하는 책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 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30년만의 휴식>과는 대조적으로 심리는 분석하고 해결법을 제시한다.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정말 여러번 읽었다.
사람들의 심리를 정말 현실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나도 바뀔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아무리 비정상적인 부모를 만나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두 책이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 들이라는 라는 점은 큰 맥락에서는 같다. 하지만 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은 다르게 펼쳐진다.

아무쪼록 지금 무엇인가 삶이 힘들거나 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두 책 모두 읽어보길 권한다. 참고로 난 미움받을 용기를 조금 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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