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고전이다. 왜 사람들이 고전을 읽으라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고전하면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이 책은 쉽다. 책이 쓰여진지 거의 200년이 다되가는 지금 읽어도 이질감이 없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나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사람사는 이야기들... 그리고 불변하는 진리이자 교훈... 사랑... 가족... 성장 등...
4명의 자매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 책이 너무 따뜻했다. 무언가 특별한 사건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니기에 더 와닿았던거 같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나와 우리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 말이다.
각자 다른 성향을 가진 4명의 자매
허영심도 있지만 진실한 사랑을 택하며 현모양처의 모습을 한 메그, 천방지축 같지만 독립심이 강하고 스스로의 성장을꾀하는 조, 가족을 가장 사랑하고 희생과 인내심의 끝판왕인 사랑스러운 베스, 욕심꾸러기 막내에 철부지 같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번 성장하는 에이미...
각자 다른 성향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4명의 소녀들이 각자 자기 자리를 잡고 있었는 듯 했다.
(사실... 베스같은 인내심과 희생은 나와 조금 많이 거리가 멀다)
나이에 따라서 내 상황에 따라서 4명의 소녀 중 한명이 나의 심장을 움직이는 거 같았다. 지금은 어떤 소녀가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걸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며 현모양처가 되고 싶은 메그의 마음이 있을 거 같다가도 사실은 다시 내 힘으로 사회에 당당히 나가서 나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은 조의 모습, 그리고 지금은 내적으로 더 성장하는 시기이기에 나의 현실을 더 자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 해매는 에이미의 마음도 있고...왔다갔다 한다. 사실 매일 매순간 4명의 소녀들이 들락날락하기도 한다.
(4명의 소녀 이외에 버럭이가 한명 더 있긴 하다,베스 대신 버럭이... )
아무튼 읽는 내내 웃다가 울다가 애틋하가도 답답하고 씁슬하기도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한번씩 맛보게 해준다.
따뜻하다... 책이 참 따뜻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에게 하나 약속을 한다.
4명의 사랑스러운 자녀를 이쁘게 키워낸 마치부인이 했던 것 처럼...
누구나 화가나서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서 가족이나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을 내뱉고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된다.
마치부인은 자신의 감정이 극에 달할 거 같으면 입을 굳게 다물고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나 역시 이제 그런 방법을 써보려 한다. 나의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때 내 엄지에 있는 반지를 만지며 내 마음을 확인하고 조용히 자리를 뜨려한다.
해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말자.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이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은 자존심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p139
“잠자리에까지 분노를 가지고 들어가진 마라. 서로 용서하고 도우며 다시 내일을 시작하자꾸나.” p162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노예처럼 일만 하지 말아라.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는 것도 중요하단다. 하루하루를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렴. 그렇게 일과 놀이를 잘 조화시키면서 살면 시간의 소중함을 이해하게 될 거야. 그래야 젊은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후회를 덜하게 되지. 난 너희들이 가난하더라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p249
“힘을 내세요, 그대! 구름 뒤에는 늘 빛이 있기 마련이랍니다.” p345
“힘들다고 게으름을 부리거나 일부러 잊으려 하지말고 평소 때처럼 계속 일을 하거라. 일은 훌륭한 위로가 된단다.” p347
부는 아주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가난도 그 나름대로 밝은 면을 지니고 있으며, 머리를 쓰든 손을 쓰든 진실한 노동에서 오는 순수한 만족은 역경의 달콤한 열매 중 하나다. 그리고 세상의 지혜롭고 아름답고 쓸모 있는 축복의 절반은 결핍이 주는 영감 덕분이다. p548
성품이 돈이나 지위, 지성, 미모보다도 더 훌륭한 자산이라는 점에 눈뜨기 시작했다. p709
단순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신앙은 말보다 행동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법이며, 설교나 훈계보다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p748-749
어는 삶에든 비는 내리고
언젠가는 어둡고 슬프고 쓸쓸한 날이 오기 마련이니 . P970
“전 엄마의 반도 못 따라갈 거예요. 지금까지 엄마가 묵묵히 감당해온 그 인고의 파종과 수확의 세월에 평생 감사해도 모자랄 거예요.” p971
덧. 973쪽!!!내 생에 이렇게 긴 책을 완독 한 것 자체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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