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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부 기록

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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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부모일까?” 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아몬드>를 읽다가 창비청소년문학 수상작에 관심이 갔다. <아몬드>와 <페인트> 모두 청소년문학이라 읽히지만 어른들도 꼭 읽어봐야하는 책 같다.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이 책 페인트는 아이들이 부모를 면접을 보고 선택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이다. 왜 아이는 부모를 선택 할 수 없을까.

얼마전 ‘정인이’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이 언론화 되고 얼마 있지않아 읽은 책이라 그런지 이 책에서 말하는 하나하나가 더 내 마음을 송곳으로 찌르는것 같았다.
근본, 입양, 좋은 부모, 사랑, 경제력, 울타리, 억압, 통제, 완벽함, 자유...

과연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완벽한 부모는 없다. 하지만 부모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명령이 아닌 질문과 반성을 할 수 있는 부모...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나 같이 모자란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게 웃으며 달려와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말을 듣지않아 혼을 내면 나보다 먼저 조그만 손을 먼저 내밀어주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맞다... 나는 모자란 엄마이다. 완벽해지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결국 모자란 엄마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매일을 나에게 질문하고 반성한다.

아이들아... 우리 같이 크자..




“사람들은 꽤나 근본을 중시했다. 원산지를 따져가며 농수산물을 사 먹듯 인간도 누구에게서 생산되었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내가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나는 그냥 나다. 물론 나를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부모는 존재할 테지만, 내가 그들을 모른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키워지지 않았다 해서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왜 사람들은 NC 출신을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까? 생물학적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 특권 의식을 느낄 만큼 그리 대단한 일일까? 그렇게 소중해서 매일같이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p44-45


“저보고 어떤 부모를 선택하겠냐, 묻는다면 저는 자기감정에 솔직한 부모라고 답하겠어요.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사람은 싫어요.”
p77

“저는쫙 빼입은 정장에 준비된 인사말을 외듯이 내뱉는 사람들을 원하는게 아니예요. 제가 말할 때 아, 그래? 그럼 다른 걸 해볼까? 말할 수 있는 부모를 원한다고요.”
p93

“원칙과 규율을 칼같이 지키는 것보다 힘든 것은 원칙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를 허락하는 일이었다.”
p113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도 분명 마찰이 있을 거예요.” 너무 가까우면 부딪치는 가족처럼 말이다.
p161

“재능은 얼마나 잘하는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절대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재능 같았다. 싸우고 다투고 매일같이 상처를 입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ㄴ는 가족처럼 말이다.”
p167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도 있다는걸, 이 사회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부조리하니까”
p174

“하나와 해오름은 명령이 아닌 질문과 반성을 할 수 있는 부모였다.”
p189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또 모르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잖아요.”
모른다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고, 모르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으니까. 삶이란 결국 몰랐던 것을 끊임없이 깨달아 가는 과정이고 그것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긴 여행이 아닐까?
p196

“당신의 가슴속에도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 한번 말을 걸어 보길 바란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 진심으로 격려해주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당신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니까.”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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