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전하는 글이 나의 마음에 닿았다. 고향이 남양주에서 이 곳 강진까지 유배를 온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뜻을 전달 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배지에서 괴로움과 절망감에 파묻혀 있어 나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 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들이 돌보지 못하고 배움을 함께하지 못 하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된다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서 부모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이지? 무엇을 해야하지? 이런 고민들을 수 없이 되뇌이게 되었다.
아직까지 답을 찾지는 못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지만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살고 싶다.
부끄럽지 않게 살려다보니 행동을 하나 하는데도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나에게 해가 될까? 이것이 내 아이들에게 해가 될까? 이런 마음이 들다 보니 행동이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물려주기 위해 더 마음을 다 잡고 내가 바로 서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포기하지말자. 그저 묵묵히 내 갈 길을 가자...


정약용 선생님은 자녀에게 독서의 중요성도 많이 언급하는데 사실 나는 ‘넘어져도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 내 자신을 돌아봤다.
‘집안에 부귀가 한창 피어날 때는 골육 간에 의지하고 서로 믿게 되어 원망할 일이 조금 있어도 마음으로 삭여 드러내지 않으므로 서로 간에 화기를 잃지 않을 수 있으나, 만약 매우 빈곤해지면 곡식 몇 되 포목 몇 자 가지고도 다툼이 일어나고 나쁜 말이 오가서 서로 모욕하고 무시하다가 점점 더 격렬하게 다투게 되어 끝내는 원수지간이 된다. 이런 때 감동시킬 만한 도량 넓은 남자가 없다면, 점잖고 지혜로운 부인이 산이나 늪같이 넓은 도량을 활짝 열어 구름을 헤치고 나온 햇빛이 비치듯 순순히 받아들여 부드럽게 되기를 어린아이처럼, 속없는 사람처럼, 뼈 없는 벌레처럼, 갈천씨의 백석처럼, 참선하는 스님처럼 하여 저쪽에서 나에게 돌을 던지면 아름다운 옥으로 갚아주고, 칼이나 창을 들이대도 맛있는 술로 대적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눈을 흘기고 화내며 옥식각신 다투다가 결국 집안을 뒤엎은 뒤에야 그만두게 될 것이다.’
‘천리를 돌고 도는 것이니 한번 넘어졌다고 결코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툼이 일어났을 때 각을 세웠던 기억이 있어서 너무 후회됐다.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가끔은 너무 힘든 마음이 든다.
앞으로는 각을 세우지 않고 속 없는 사람처럼, 뼈 없는 벌레처럼 살려한다.
책을 읽고 아이들과 다산초당에 함께 했다.
산을 오르는 어찌 이런곳에서 수 많은 업적을 남기겼을까 싶다가도 막상 다 오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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