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읽고, 기록하고, 엮을 수 있는 힘
폴리매스 책을 처음 다 읽었을 때 사실 화가 났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나타낸 사람들의 쭈~욱 열거하고 '이런 사람이 있다. 그러니 너희도 할 수 있다!'
전문가의 시대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 된다. 그러니 너희들도 폴리매스 해라!
"그래서 어쩌라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인명사전처럼 폴리매스를 열거하기만 하고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망과 화가 가득한 채 책을 덮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세돌님의 인터뷰를 봤다.
이세돌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둑 전문가다. 그러나 그는 젊은 나이에 바둑에서 은퇴했다.
그 계기는 AI 알파고와의 대전...
아마 한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대전을 기억할 것이다.
당연히 이세돌이 완벽하게 이길 것이라고 했다. 아니 당연히 사람이 컴퓨터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단 한판... 단 한판만 이기고 결국 졌다.
충격적이었다.
결국 AI에게 사람은 이길 수 없구나...
여기서 갑자기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폴리매스... 전문가... AI... 지식... 지혜... 통찰력... 경험... 독서, 기록, 그리고 생각... 그리고 얽힘
이세돌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바둑 전문가이다. 지금이야 많이 보편화가 되어서 누구나 바둑을 접하고 배울 수 있지만 예전 바둑을 배울 때는 대국을 하나 보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대국뿐만 아니라 그 바둑기술들을 분석하고 알려주는 다양한 매체들이 생겼다.
정보의 부족으로 철옹성 같던 바둑이라는 전문가 세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모든 판도는 뒤집혔다.
바둑이라는 한 분야에서의 전문가는 사람이 아니라 결국 AI였다.
한 분야에 지식이 많은 사람을 전문가라고 한다.
한 분야... 한 분야의 지식의 양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사람은 AI를 이길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었던 거다.
지금은 21세기 이기에...
예전에는 정보의 부족으로 어느정도의 지식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는 시대이지만 지금은 변했다.
지식은 어느 곳이나 널려있다.
이제 우리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바라기 보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같이 쌓아야 한다.
인명사전처럼 열거한 폴리매스들 중에서 내가 생각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기록...
대부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들이 폴리매스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기록이 없었다면 그분들이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알 것인가.
타인에 의한 기록이 아닌 자신이 직접 한 기록 말이다....
그 기록들이 다시 새로운 경험 및 지식들과 접점을 찾았고 그들은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통찰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힘.
아직 AI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사람처럼 하지 못한다.
아니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주저하지 말고 하자. 여기에는 물론 독서가 포함된다.
그리고 기록하자.
그리고 생각을 엮어보자...
어떻게 엮일지는 아무도 모르다.
사실 요즘 난 새로운 것에 하나씩 도전하고 있다.
돈은 안된다. 그저 시간만 낭비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뒤돌아 보니 조금씩 생각이 확장되었고 내 활동 영역도 확장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무언가를 엮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의 프로그램을 내가 만들 수 있었다.
해보자!!
시작은 정말 먼지 같으나 언젠가는 그 먼지들도 쌓이고 넓혀 가다 보면 하나의 따뜻한 담요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단언컨대, 소심한 사람은 좋은 삶에 이르지 못한다. 좋은 삶이란 자신의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실현하며 자기를 확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일 저 일 벌이지만 결국 시간 낭비에 그치는 호사가와 달리 지적인 역량이 높을수록 실제로 여러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능을 숨기지 마라. 재능은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다. 해시계를 그늘에 놓아두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꼭 필요해서 하는 일과 열정으로 하는 일을 번갈아 하면 정신 건강에 좋다.
변화는 휴식만큼이나 좋은 것이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인지 혁명이 초래할 기존 질서의 파괴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by 폴리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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