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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부 기록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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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이제야 읽어본다. 대한민국은 이 책이 나왔을 때 큰 파장이 있었다. 페미들이나 보는 책이라고 비하는 말들도 있었다. 기억이 난다. 

사실 이 책 제목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듯 하다. 

그렇게 유명한 책이였지만 난 2016년 이 책을 읽어볼 여유가 없었다. 내 양 옆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둘이 내 체온에 유지해서 자고 있었으니...  

 

이제 2023년이 된 시점에서 처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기억이 스치듯 지나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냥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나에게도 있었던 일들도 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고 기억하기 나름이라지만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했고 거기에 열광하는 여자들이 있다는 것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 같기도 하다.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를 정말 어렵게 쟁취해야만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

처음엔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덮고 다시 생각한다. 

급변하는 세상에 살면서 모든 사람들은 다시 적응해야한다. 

오히려 노력해서 쟁취하며 하나하나 얻어가는 여자들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한다. 

원래 가졌던 것을 뺏았기면 어떤 기분이 들까... 

당연히 가만히 있어도 얻었던 것을 왜 지금은 형평성, 공정성, 남녀평등을 운운하면서 기존 처럼 그냥 가지면 안되는 걸까... 왜 사람이 원래 없던걸 주면 당연히 좋아하지만  반대로 원래 내것인데 뺏기면 그 상실감은 더 크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2016년도에 읽었다면 여자의 관점에서만 읽었을거 같기도 하다. 그땐 너무 힘들었으니까...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내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구나 공감하고 위로받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잠시 한 걸음 물러나서 이 책을 지금 2023년에 읽어보니 그 뒤에 다른 것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여자나 남자나 모두들 변화된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 

 

어느 한쪽에게만 완전히 유리하고 한쪽에만 불리한 상황은 없다. 그저 다들 지금을 살아내려고 변화하고 버텨가며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누구나 겪는 그런 이야기들 그리고 다시 변하는 사람들... 응원한다. 

나 역시 응원한다. 그리고 옆에서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신랑도 응원한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 소설이 또 어떻게 읽혀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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