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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이의 독서습관 만들기 기록

건강한 습관 만들기 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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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벌레 만들래?”
던진 한 마디에 아이들은 반응한다.
어제저녁 동전 티슈로 애벌레를 만들기 위해 목공풀로 열심히 붙이고 말린 녀석들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는 애벌레 색칠한다고 펜과 애벌레 달라고 한다.

원래 나의 계획은 이랬다.
<꼬물꼬물 애벌레 코라>를 읽고 애벌레 만들고 물에 담가서 논 다음 그 티슈를 말려서 나비로 만드는 것

하지만 항상 현실은 다르다...
목욕 할 준비를 마친 나체의 아이들은 책 위에 애벌레 올리고 색칠한다.

무지개 애벌레 만드는 중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으로 색칠하는 슬우와
주황색으로 끄적끄적한 슬찬이는 오늘도 후다닥 그리고는 욕조 안으로 바로 다이빙시킨다.

애벌레아니고 뱀


물에 불려진 동전 티슈는 엄청난 길이로 늘어난 것을 보더니 “우와!!!!! 뱀이에요 뱀!!”
이라면서 깔깔거리고 논다
다 놀고 말려서 나비 만들자고 말하고 잠깐 저녁 준비하러 간 사이 갑자기 나를 막 부른다
화장실로 가보니...
물에 젖은 티슈를 벽에 던지고 붙이더니 정말 재미있다고 한다.
“엄마 천장 봐봐요! ㅎㅎㅎㅎ”
하늘을 올려다보니...

천장에 똭!!!

티슈가 천장에 붙어 있더라...
아... 우리 말려서 나비 만들어야 하는데.. 아아아아...

그래. 니들이 좋다면야 뭔들~
밖에만 던지지 말고 놀라고 하고 나비는 어쩔 거냐고 물어보니 천장에 붙일 거라고 절대 떼지 말란다.

그리고는 20분을 더 놀고 씻으며 말한다
“엄마 저거 절대 떼지 마요!!”
어... 어.. 알았어.. 나비는 하늘로 날아간 걸로..
저 상태 그대로 놔두고 자기 전에 책을 읽기로 한다
<꼬물꼬물 애벌레 코라>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인데 자기 전이라 그런지 집중 못하고 설렁설렁 듣는다.

다 읽고 나서 어떤 게 기억이 남는지 물으니 친절히 발로 설명해 주시는 슬찬이..

발로 설명하는 슬찬이 ㅡㅡ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고

슬우가 기억에 남는 장면

슬우는 제왕 나비가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준다. 왜냐고 물으니
“가족을 만들었잖아~”라고 대답해준다.
맞네. 가족 만들었네.
슬우의 대답은 항상 나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난 그저 알 낳았네 라고 생각했지 가족이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

무튼 오늘도 나의 계획과 다르게 화장실 천장에 붙어있는 나비가 될 코인 티슈들을 뒤로하고 잠든 슬슬이들 ^^
그래도 큰 계획은 책과 친해지기! 뭘 하든 책은 옆에 있는 것 ㅋㅋ


덧, 자기 전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 나만 이리 힘든가 ㅜㅜ 책을 읽고 싶어서 읽는 건지... 자기 싫어서 억지로 책을 보면서 잘 시간을 늦추고 싶은 것인 구분이 안 가서 생각도 많아진다.



www.instagram.com/p/CCweKLLgcj3/?igshid=sijda2eyw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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